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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5장

용천오와 마하성이 신중하게 머리를 맞대고 있을 때 하현은 이미 도끼파 본거지로 돌아왔다. 최희정과 설유아는 병원에서 설은아를 간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기척이 없는 집은 적막하기 그지없었다. 진주희는 하현에게 보이차 한 주전자를 우려 준 뒤 잠시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얼마 후 한여침이 뭔가에 놀란 사람처럼 달려와 누군가 하현을 뵙기를 청한다고 전했다. 하현은 누구인지도 묻지 않고 한여침에게 얼른 들어오라고 했다. 그러나 들어오는 사람을 본 순간 하현은 멍한 눈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르신,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굳이 이렇게 오지 않고 전화로 하셔도 될 텐데 무슨 일이신지요?” 한여침과 함께 들어온 사람은 무성 만 씨 가문 만진해였다. 그는 말끔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손에는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보아하니 기운은 넘쳐 보였다. 하현이 그의 고질병을 치료한 뒤 완전히 몸이 나아진 것임이 분명했다. 만진해는 사양하지 않고 하현의 맞은편에 앉으며 미소를 띠었다. “하현, 우리 사이에 그렇게 예의 차릴 거 없어.” “내가 오늘 여기 온 건 두 가지 일 때문일세.” 하현은 직접 찻주전자를 들어 공손하게 만진해의 잔을 채우며 미소로 답했다. “말씀하십시오.” “첫째, 우리 만 씨 가문의 골칫덩이 만천기 말이야.” “자네한테 성의를 표하기 위해 내가 내 손으로 그의 남은 손발을 부러뜨렸어. 아마 반 년 동안은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할 거야.” “또 다른 하나는 자선병원 지분 50% 말일세.” “간단히 말해 지금부터 자선병원은 자네 마음대로 처리하게.” 만진해가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며 주식양도 계약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하현이 거절할 틈도 없이 만진해는 입가에 미소를 드리우며 말했다. “제발 거절하지 말아주시게. 이건 내 감사의 표시일 뿐만 아니라 사과의 표시이기도 하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자네가 무성에서 자네 이름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걸세.” “그렇게 해야만 자네가 날 도와줄 수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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