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1장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신들 병원은 자선병원이지?”
“정말 이런 식이라면 자선병원이란 이름이 가당키나 해?”
“내가 문 닫게 해 줄 테니까 딱 기다려!”
하현은 이해인을 매섭게 훑어보고는 루돌프에게 시선을 돌리며 이곳의 일은 신경 쓰지 말고 가서 계속 사람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했다.
루돌프는 상기된 얼굴로 별다른 말없이 뒤돌아서서 얼른 응급실로 돌아가 치료를 계속했다.
하현은 심호흡을 하며 눈을 치켜뜨고는 수술실 입구에 켜진 빨간 불을 보았다.
그는 설은아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부상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상처가 남게 되기에 초조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대략 10여 분이 지난 뒤 드디어 수술실 입구의 전등이 녹색으로 변했다.
루돌프가 다시 응급실에서 나왔고 안색은 아까보다 훨씬 더 가벼워졌다.
이윽고 그의 조수들 몇 명이 병상을 밀고 나왔다.
병상에는 설은아가 머리와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신이 좀 돌아온 듯했다.
“은아야, 괜찮아?”
최희정이 제일 먼저 달려갔다.
설은아는 최희정에게 있어 돈줄이었으니 왜 안 그렇겠는가?
설유아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갔다.
“언니.”
설은아는 아무런 대답 없이 하현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얼른 가!”
“그 사람들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현은 따뜻한 눈빛으로 앞으로 나와 설은아의 눈을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걱정 마. 그 사람들도 날 어찌할 수는 없을 거야.”
“당신을 이렇게 만든 그 사람들,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하현은 루돌프에게 시선을 돌렸다.
“수술 마쳤으니 이제 이 병원에 머물 필요 없어요.”
“일반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겠어요.”
루돌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는 얼른 응급처치를 할 필요가 있어서 이 병원에 있어야 했지만 이제 설은아의 부상도 안정되어서 이름만 자선병원인 이 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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