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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3장

”오늘 설유아를 이곳에 데려온 것은 인도에서 온 샤르마 커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구요!” “이 일도 최 여사님께 벌써 승낙받은 거구요!” “당신이 나타난다면 샤르마 커가 기분이 몹시 언짢을 거예요!” 이해나는 까칠한 얼굴로 퍼붓듯이 말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꺼져요!” “여기 십만 원 줄 테니까 어서 택시 타고 가서 배달이나 시켜 먹어요!” “남은 돈은 내 성의로 쳐요!” 잠시 후 이해나는 핸드백에서 십만 원을 꺼내 바람에 휙 날렸다. 하현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이때 방금 안으로 들어갔던 설유아가 돌아왔다. “하현, 왜 아직도 안 들어와요?” 설유아가 직접 와서 하현의 손을 이끌었다. 하현이 도망이라도 갈까 봐 걱정하는 빛이 역력했다. “하현이 속이 안 좋아서 밥을 안 먹겠다고 하니까 먼저 들어가 있어요.” 이해나는 하현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얼른 끼어들었다. 이해나는 오늘 일을 성사시키려고 눈에 불을 켠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다시 삼십만 원을 꺼내 하현 앞에 내던졌다. “십만 원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나 보죠?” “여기 삼십만 원이에요!” 이해나는 자신이 좀 더 대범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아무렇게나 돈을 내놓았다. 설유아는 하현의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하현, 어디 몸이 안 좋아요?” “병원까지 데려다줄까요?” “아니, 처제를 보니 아픈 것도 다 나았어.” “처제가 내 만병통치약이네!”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이해나를 무시한 채 설유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같이 들어가자구.” “며칠 동안 밥을 못 먹었는데 오늘은 실컷 먹어야겠어.” 말을 하면서 하현은 설유아의 손을 꼭 잡고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설유아는 얼굴을 살짝 붉혔지만 거절하지 않고 오히려 하현의 손을 꽉 잡았다. 손을 잡고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이해나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화가 나서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할 뻔했다. “개자식! 체면을 세워 줄 때 챙겼어야지! 기회를 주는 데도 꾸역꾸역 거절하시겠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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