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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2장

이해나가 보기에 샤르마 커는 훤칠한 키에 특이한 향까지 풍겨 딱 봐도 지위가 높은 사람 같았다. 게다가 그의 가문은 인도에서도 명실상부한 집안에 복제약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실력과 천부적인 재능을 겸비한 샤르마 커가 카스트의 속박을 받지 않았다면 그의 업적은 더 높았을 것이다. 더욱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브라흐마 아부도 그를 매우 중히 여긴다는 점이다. 브라흐마 아부는 인도상회의 부이사장이다! 이런 사람들이 샤르마 커를 아낀다는 건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마디로 하현과 샤르마 커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사이다. 비교할 만한 가치도 없다. 이해나는 하현이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한들 샤르마 커의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녀는 하현이 가지 않으면 안 가겠다는 설유아의 완강한 태도를 보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현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형부, 차에 타세요.” 이해나의 표정을 본 설유아는 다소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설유아는 무성 상류층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게다가 하현의 보호까지 받았으니 이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설유아는 하현을 끌고 뒷좌석에 앉았다. 이해나는 ‘쾅'하고 문을 사납게 닫으며 하현을 힐끔 쳐다본 후 액셀을 거칠게 밟아 도로를 질주했다. 차는 곧 프라이빗 클럽 입구에 도착했다. 비록 무성은 고원에 있는 도시긴 했지만 이 프라이빗 클럽은 이남의 건축이 자아낼 법한 정취를 담고 있었다. 하나의 큰 뜰 안에 또 다른 뜰이 있었다. 중간중간 물이 흐르는 개울 위로 작은 다리들이 놓여 있는 것이 딱 봐도 고급스러운 풍취가 느껴졌다. 문에 들어섰을 때 이해나는 설유아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했고 자신은 한 발짝 앞으로 나서 하현을 막았다. “하현, 맞죠?” “당신은 분수도 몰라요?” 이해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강한 카리스마를 풍겼다. “분수를 모르다니요?” 하현은 담담하게 되물었다. 이해나는 서늘한 표정으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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