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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1장

이해나는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으며 매혹적인 눈매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그녀의 눈빛을 보아하니 설유아가 자신의 초대에 응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어 일부러 마중 나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해나를 쳐다보았다. “설유아, 당신이랑 함께 일하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런 자리에 초대했어요.” “내가 너무 지나쳤나요?” 하현의 팔짱을 끼고 있던 설유아의 다정한 모습에 이해나의 매혹적인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우리 상류층 만찬에 외부인을 데리고 왔군요.” “샤르마 커가 알면 기분 나빠할 텐데.” “그의 심기를 건드리면 좀 골치 아프거든요!” 샤르마 커? 인도 특유의 성 씨를 듣자 하현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이해나를 바라보았다. 이제야 하현은 설유아가 왜 자신을 이 모임에 데리고 가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도 방패막이가 필요했던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하현은 화가 나지 않았다. 하현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사건에 관여한 사람들 대부분이 인도인이란 얘기를 아침에 만천우한테서 전해 들은 터였다. 겉으로 보기에 상대방은 설유아를 노리고 온 것 같지만 실상은 자신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현은 인정과 도리에 따라 스스로 이 방패막이가 되기로 했다. 설유아는 지금 이해나의 말 속에 숨은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는지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냥 친구들 모임인 줄 알았어요. 하현은 내 형부이자 가장 친한 친구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같이 왔죠.” 이해나는 하현은 매섭게 쳐다보았다. 눈동자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인도상회 사람이라 당연히 하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듣자 하니 그들의 브라흐마 아부와 가까운 용이국조차도 하현의 손에 당했다고 들었다. 다만 그녀는 최희정과 접촉한 적은 있었다. 최희정의 말에 의하면 하현은 대구 정 씨 집안의 세력과 설은아의 지위를 믿고 무성에 와서 제멋대로 위세를 떨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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