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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2장

루돌프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소문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듣자 하니 그는 동서양의 의학을 두루 섭렵하고 섬나라와 인도의 고대 의술도 연구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온몸으로 온갖 잡학다식한 의술을 익힌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의술의 군더더기는 제거하고 오직 알맹이만 남겨서 많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북유럽 여러 나라의 황실에서도 일 년 내내 루돌프를 고용해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장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루돌프의 진료비는 매우 비싸서 한 번 왕진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비용도 어마어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돌프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대부분 그의 일정은 꽉 차 있어서 좀체 진료받기가 어려웠다. 만천우는 일찍이 루돌프라는 사람의 명성을 들었다. 다만 만 씨 가문의 위상이 무성에서는 높다고 하나 루돌프가 와 줄지는 의문이었다. 이번에 영지루가 직접 나서지 않았더라면 황실 전문으로 이름을 날린 루돌프도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영지루는 잠시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루돌프 선생님은 아저씨의 병세를 듣고 아저씨가 한 세대의 영웅이신 걸 아시고 영광이라고 생각하셔서 이곳에 특별히 오셨습니다.” 루돌프가 이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 “영지루 말이 맞습니다.” 이 말을 듣고 만천우는 기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만진해도 엷은 미소를 지었다. “지루가 마음을 많이 썼구나.” 하현은 영지루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 만진해가 루돌프의 진찰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몇 마디 말로 입막음을 한 것이다. 만진해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지루야, 소개할 사람이 있어.” “이분은 하현이야. 천우가 특별히 모셔온 분이셔. 내 오랜 병환을 봐 주시기로 했지.”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서로 인사라도 해야지!” 만천우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러나 영지루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잠시 훑어본 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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