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6장
용이국의 곁에는 용 씨 가문 경호원이 따라다녔지만 현장에는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도 너무 많았다.
보는 눈이 많아 용이국의 경호원들은 성가시게 구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피해자 가족들은 계속 으르렁대며 용이국을 귀찮게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용이국의 사람들은 피해자 가족들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십여 명이 참다 참다 무기를 꺼내들어 그들을 막았다.
용이국도 이 틈에 그들을 막아내느라 있는 힘을 다 짜내었다.
만약 그가 몇 년 동안 수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손발이 다 부러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상처투성이에 눈밑까지 퍼렇게 멍들었다.
그렇다고 그들을 탓할 수도 없었다.
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된 것이 하현 그 개자식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
“감히 날 이렇게 만들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용이국은 치밀하고 철저하게 계략을 짰을 뿐만 아니라 하현을 반격할 배짱도 두둑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자신과 용천오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용이국,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날씬한 몸매에 세련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여비서가 태블릿 PC를 안고 들어왔다.
“이제 하현은 완전히 혐의를 벗어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쪽에서 깔아놓은 포석들은 모두 쓸모없어졌고요. 그뿐만 아니라 언제든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
용이국은 냉소를 흘리며 애꿎은 여비서의 뺨을 때렸다.
“하 씨 그놈! 당장 죽여도 시원찮을 놈! 감히 날 이 꼴로 만들어?!”
이번 일로 하현은 완전히 혐의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용이국에게 대망신을 주었다.
가장 화가 나는 일은 무성 상류층에서도 자신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용이국의 마음속에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왜 용천오의 말을 듣지 않고 그렇게 오만하게 굴었던가?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었고 하현은 모든 판세를 뒤집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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