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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5장

비아냥거리는 하현의 표정이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섬나라 사람들의 귀를 후벼팠고 섬나라 사람들과 하구천과의 친밀한 관계를 사정없이 부추기고 있었다. 섬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음류든 염류든 다른 어떤 세력이든 자존심이란 게 있는 고수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분노가 달아올랐다. 섬나라 사람들은 항상 스스로를 최고라고 여기고 극동지역에서 가장 고귀한 민족으로 여겼다. 오늘 그들은 하구천이 상석에 앉는 것을 도우러 왔다. 스스로를 하구천의 뒷배이자 든든한 조력자라고 생각해서 온 것이나 그의 싸움꾼이 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현에게 이런 자존심 구기는 말을 듣고 보니 어느새인가 그들은 하구천을 그들의 우두머리로 생각해 온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눈가에 경련이 일어나서 눈동자에 붉은 기운이 떠올랐다. “저 자식이!” 하구천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섬나라 사람들 중 무카이 마오가 제일 먼저 버럭 하며 일어섰다. 그는 허리춤에 있던 섬나라 장도를 칼집에서 꺼내더니 순식간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기세 좋게 걸어 나갔다. “개자식! 오늘 다 죽여 버리겠어! 이 빌어먹을 놈!” “네가 내 형님을 죽이고 내 조카딸을 죽인 것도 모자라 섬나라 음류 고수들을 죽였어!” “오늘 내가 네놈을 산산조각 내어 산허리에 뿌리고 말 테야!”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당신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같이 보내줄 테니까!” “이! 이놈이! 이 쳐 죽일 놈!” 무카이 마오는 양손에 칼을 쥔 채 분노로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하현 앞으로 돌진했다. 하구천은 그를 말려 보려고 했지만 분노에 휩싸인 무카이 마오의 얼굴을 보고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구천은 그저 목소리를 낮추어 조용히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 “무카이 마오, 하현은 함부로 덤벼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음험하고 아주 교활한 놈이라니까!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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