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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6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한 발짝 내딛더니 갑자기 손바닥을 탁 내리쳤다. “탁!” 방금까지 제멋대로 날뛰던 하구천은 하현의 뺨을 맞고 멍해져서 아무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당신은 그 자리에 오를 수 없어!” 하현이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항도 하 씨 가문에 입신하는 궁극적인 임무는 대하의 남문을 지키는 일이야!” “기본도 모르면서 상석에 앉으려고?” “뭣 때문에 당신을 막느냐 나한테 물었으니 나도 오늘 확실하게 말해 줄게!” 말을 마치며 하현이 다시 한 걸음 내디뎠다. “퍽!” “이 뺨은 당신의 안하무인격 무법천지에 가까운 행동에 대한 대가야!” “윗사람을 존경하지 않는데 어떻게 상석에 오르겠다는 거야? 절대 그럴 수 없어! 꿈 깨는 게 좋을 거야!” “퍽!” “이 뺨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외부에 흔들린 것에 대한 벌이야!” “섬나라가 망한다고 해도 우리 대하는 죽지 않아. 그런데 당신은 섬나라를 아버지로 섬기고 그 힘을 빌려 상석에 앉으려고 해? 정말 망상도 정도껏이야!” “퍽!” “이 뺨은 우리 조상의 업적과 역사를 존중하지 않는 당신의 무지에 대한 벌이야!” “우리 대하가 입국 초기에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어?” “섬나라 사람들은 나를 욕보이고 모욕을 줄 수는 있지만 우리 대하에는 절대 그럴 수 없어. 한 치의 양보도 한 치의 땅 한 줌도 빼앗기지 않을 거야!” “하구천 당신은 우리 대하 강과 산에 어떤 얼이 맺혀 있는지 알기나 해?” “하구천 당신은 십만 청년 병사들이 뭘 의미하는지 알기나 하냐고?” “하구천 당신은 조국이 어려울 때 선봉에 서야 한다는 것도 몰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감히 큰소리나 뻥뻥 쳐대다니! 그러고서 서로 협력은 무슨 협력!” “퍽!” 하현이 또 한 번 하구천의 뺨을 후려갈겼고 하구천의 몸이 붕 날아갔다. “하구천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선열을 대신해 섬나라 사람들을 용서한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대하 경내에서 상석에 오르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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