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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1장

”극동의 강대국이면 뭐?” 넷째 공주의 얼굴에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꼼꼼히 추려봤는데 설은아 주변 쪽 방어가 제일 약했어.” “그리고 우리 말고도 그녀를 죽이려는 세력이 있어. 그들이 우리를 도와줬다고.” “이런데도 우리가 실패할 이유가 뭐 있겠어?” “말도 안 되지!” “게다가 원탁의 기사들은 성전 기사들 중에서도 엄선된 강자들이야!” “그들은 저마다 실력이 쟁쟁하고 모두 최고의 병왕인데 어떻게 놓칠 수 있겠어?” “설은아 하나를 치는 게 뭐 그리 위험한 일이냐구?” 넷째 공주의 말에는 분노가 가득 서려 있었다. “다시 연락해서 그들한테 말해.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나한테 좋은 소식 가져오지 않으면 내가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 줄 거야!” 잘생긴 남자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얼른 핸드폰을 집어들고 재빨리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몇 통의 통화를 한 후 남자 비서는 안색이 어두워진 채 조심스럽게 넷째 공주의 곁으로 다가왔다. “넷째 공주님,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임무는 이미 실패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낸 성전 기사들은 전멸했고 팀을 인솔하던 원탁 기사들도 단칼에 찔려 죽었다고 합니다.” “대구 경찰서에서 그들의 신원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그들이 입국할 때 신원을 여러 번 세탁하긴 했지만 대구 경찰서 쪽에서 신원을 알아내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빨리 계획을 세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외부에 이 일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넷째 공주님이 이 사람들을 보낸 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높은 자리에 앉는 데 불리할 게 틀림없습니다.” “어쨌든 지금 국제적으로 극동 강대국인 대하한테 미움을 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미국이라도 직접 대하를 들어오지 못하고 섬나라를 통해 은밀히 대하와 접촉하지 않습니까?” “만약 우리 노국 황실이 대구 같은 국제 대도시에서 누군가를 습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대하 외교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대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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