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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2장

다만 세 번째 최면도 여전히 효과가 있었다. 하현은 이마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고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모습을 본 이걸윤은 심리적 암시에 의존하는 자신의 최면이 더 이상 큰 효과가 없고 반드시 전체적인 관점에서 완전히 하현을 압도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계속 밀어붙여야 했다.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하현, 판돈을 좀 더 올릴까?” 이때 이걸윤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미소가 떠올랐다. “과감하게 패를 더 추가해서 날 이기면 나와 하수진과의 약혼은 파기되는 거야. 어때?” 그는 유혹의 손길을 펼쳤다. 하수진은 순간 벌떡 일어났다. “하현, 저 사람 말 무시해!” 누가 봐도 하현의 패는 이미 너무 커 보였다. 동리아도 하수진을 거들었다. “이번 판만 넘기면 우린 크게 이길 수 있어. 약혼은 무슨!” 최영하도 덩달아 입을 열었다. “하현, 충동적으로 행동해선 안 돼...” 이 말을 듣고 이걸윤은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 외에도 난 당신의 개가 될 수도 있어. 당신이 누굴 물라고 하면 당장 가서 그 사람을 물어 버릴 수 있어!” “어때? 괜찮잖아? 안 그래?” “좋잖아! 내가 약속할게! 정말이야!” 하현이 기다린 것은 바로 이 말이었다. 이때 그는 딜러에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 “한 장 더!” 이 말이 나오자 장내는 술렁거렸다. 모두가 하현의 말에 경악했다. 이것은 완전히 죽음을 자초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고 탄식을 내뱉었다. 하현이 자폭하며 죽음의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 딜러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더니 길쭉한 집게손가락으로 하현에게 카드 한 장을 주었다. 7이었다. A, 2, 10, 7... 딱 20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하현에게도 놀랐지만 운명처럼 그의 손에 날아온 큰 행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연이어 세 장의 카드를 추가했는데 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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