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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8장

기껏해야 스물몇 살쯤 되어 보이는 딜러가 단정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딱 봐도 경험이 별로 없어 보였다. 자료를 보니 그녀는 방금 카지노 관광객 중에서 무작위로 선발되어 딜러가 되었고 단 15분 정도의 교육을 받았을 뿐이었다. 말하자면 그녀는 얕은 카지노 상식과 주의사항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녀가 이번 한번 딜러를 맡음으로써 받는 금액이 1억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행운의 관광객은 벌벌 떨면서도 규칙대로 하현과 이걸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 열 장을 꺼내서 두 사람에게 고르라고 했다. 하현과 이걸윤은 군말 없이 카드를 뽑았다. 딜러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카드를 오픈하고 안에 있는 크고 작은 킹을 꺼내어 섞은 다음 두 사람 앞에 놓았다. 그녀의 동작은 많이 어설펐다. 가끔 한두 장의 카드가 노출이 되기도 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동작을 제지하거나 방해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이런 어설픈 동작이 오히려 그녀가 어떤 속임수도 쓰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구천은 매서운 눈빛으로 딜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그녀가 왠지 낯이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디서 본 것인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카드를 섞은 후 딜러는 나지막이 말했다. “두 분 중 누가 먼저 시작하시겠습니까?” 하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이번엔 주인 격이니까 내가 먼저 해야지.” “만약 이 소주가 괜찮다면 바로 패를 돌리지.” “어차피 난 이 소주의 한 손이 베어지길 기다리면 되니까!” 이걸윤이 껄껄 웃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 한동안 내 앞에서 누구도 감히 이렇게 죽자고 덤비는 놈이 없었는데 말이야.” “뭐,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제대로 짓밟아 주겠어!” “당신 같은 사람은 매달 몇 명도 더 밟아 죽일 수 있어!” “이번 달은 당신 하나 밟아 죽이면 그걸로 완벽할 것 같군!” “그래? 잠시 후에도 당신이 지금처럼 그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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