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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5장

밤 열 시.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항성의 하늘에는 사방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한바탕 폭우가 쏟아질 것 같아 마음이 더없이 심란하다. 하현은 항도 하 씨 가문 가든 별장에 들어가던 길이었다. 하문준이 빨리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하수진의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온 것이다. 하문준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하현은 얼른 돌아왔다. 요 며칠 동안 가든 별장에서 지냈으니 정상적으로 매일 하문준과 마주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급하게 그를 찾는 걸 보면 큰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하수진이 급하게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리가 없다. 가든 별장의 식탁에는 이미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현을 기다리며 젓가락도 들지 않고 있던 하문준은 하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손에 쥔 사진 몇 장을 건네주었다. 하현은 맞은편에 앉은 당난영과 하수진에게 목례를 하고서야 사진에 눈길을 돌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혼혈 얼굴의 여자와 잘생긴 남자였다. 사진으로 보는 얼굴이지만 두 사람은 거대한 산 같은 기질과 권력자 특유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보통 사람들은 그들 앞에서 감히 두 눈도 똑바로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았다. 하현은 잠시 동안 사진을 바라본 후에야 입을 뗐다. “이 두 사람은?” “한 사람은 노국의 넷째 공주이고.” “또 한 사람은 노국의 남작이자 성전 기사단 부단장인 이걸윤이야.” “아.” 하현은 외마디 짧은 반응을 보이며 하수진을 힐끔 쳐다보았다. 마치 이 사람이 바로 당신의 싸구려 약혼자와 그의 내연녀냐고 묻는 것 같았다. 하문준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오늘 밤 두 사람은 항성 국제공항에 도착했어.” “항성 4대 가문과 다른 가문들이 똘똘 뭉쳐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고 해.” 하현은 약간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세상 일은 때론 바둑보다 더 묘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오늘 오후에 진소흔으로부터 이걸윤과 넷째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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