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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6장

VIP병동 곳곳에는 진소흔의 팬이 선물한 축하 문구와 함께 꽃들이 가득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상태인지 아무도 모른다. 이영돈은 백합꽃 꽃다발을 손에 들고 문을 밀며 들어섰고 핏기를 잃고 병상에 누워 있는 진소흔을 흐릿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진소흔, 좀 어때?” 말을 건네는 그의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진소흔은 왜 이렇게 운이 좋단 말인가? 진소흔을 구했다는 어부를 조사해 보니 조상 때부터 대대로 어업 일을 해 오던 진짜 어부였고 그 시간에 우연히 빅토리아 항을 지난 것이었다. 이영돈의 마음속에는 이를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적잖은 후회가 밀려왔다. 어찌 되었건 모든 일에는 변수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어젯밤 진소흔이 정말로 죽었다면 그는 하수진을 향해 더욱 비난의 강도를 더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한 번에 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은 이미 이렇게 흘러가 버렸으니 바다에서 죽지 않은 진소흔을 또다시 죽이려는 게 무슨 소용 있겠는가? 이영돈과 진소흔이 일부러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을 하수진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재주 피우려다 일을 망치는 꼴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이영돈은 어쩔 수 없이 진소흔을 계속 살려 두기로 결정했다. 다음에 그녀의 목숨을 이용할 기회를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진소흔은 비록 이영돈이 가진 바둑돌에 불과하지만 꽤 가치가 있는 바둑돌이기도 했다. “이 선생님, 이렇게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이제 괜찮아요.” 진소흔은 창백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이영돈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렇지만 바다에 뛰어들었던 탓인지 아직 머리가 많이 어지럽고 기억이 잘 안 나요.” “하수진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제가 바다에 뛰어들기로 제안했다는 것만 기억나요. 다른 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참, 제 핸드폰도 물에 잠겨 고장이 났어요. 새 핸드폰 좀 마련해 주시면 안 될까요? 핸드폰이 없으니 불편하네요.” 보아하니 진소흔은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제안한 것만 기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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