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2807장

황혼에 물들어가고 있는 빅토리아 항의 하늘, 눈을 가장 즐겁게 하는 경치 중의 하나이다. 하현은 요트 위에 앉아 새로 들여온 수십 부의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몇 페이지를 넘기지도 못하고 하현은 아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기자들은 여전히 권력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미 그들에게 그렇게 많은 자료를 넘어주었건만 이렇게밖에 써 내지 못한다니 정말 한심스러웠다. 하구천이든 하문천이든 기자들을 아주 잘 구워삶은 것 같았다. “역시 돈과 권력은 대단하군.” “언론의 입까지 통제하다니, 참.” 하현은 시대를 한탄하면서 무심코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누군가 그의 옆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깨달았다. 항도 하 씨 가문 문주, 하문준. 그는 오늘 하와이안 스타일의 꽃무늬 셔츠를 입고 큰 선글라스에 수행원도 없이 나타났다. 하현이 그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중년 남자로 알았을 것이다. 하문준이 앉아 있는 것을 본 하현은 커피 한 잔을 따라 그에게 건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문주께서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이곳은 최영하가 특별히 하현을 위해 마련해 준 공간이었다. 하현이 삼계호텔에 머무는 것을 지겨워한다는 걸 눈치챈 최영하의 배려였다. 항도 하 씨 가문 가든 별장도 아무 일 없이 머물기엔 어색했고 괜스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원치 않았기 때문에 하현은 환경을 바꾸고 싶었던 터였다. 하현이 건네준 커피를 건네받은 하문준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실은 난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네.” “커피가 머리를 맑게 하고 정신을 환기시켜주긴 하지만 가끔은 생각을 더 흐르멍텅하게 만들 때가 있어.”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문주께 무슨 일이 생긴 모양입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려야 좋을까요?” 하문준은 잠시 침묵을 하다가 작은 목소리로 무겁게 입을 열었다. “방금 둘째 형한테서 전화가 왔어.” 하현이 눈을 살짝 치켜뜨며 말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