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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3장

문주를 압박하던 하구천의 연극은 여기서 막을 내렸다. 이 일은 갑자기 일어난 해프닝으로 넘기며 하문준은 더 이상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하구천도 떠났으니 이 일은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될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사여빈 측에서는 대규모의 친위대를 각 방면에 보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단단히 지시했다. 하현은 어깨를 으쓱한 뒤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푸른 하늘의 조우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하현은 아까 하인이 가져다 놓은 아침을 먹으며 오전 내내 방 안에 앉아 있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하현은 12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고 일어섰다. 방문이 열리자 언제 한복으로 갈아입었는지 말끔한 모습의 사여빈이 눈앞에 서 있었다. “하현, 문주께서 식사나 간단히 하자고 부르시는데 시간이 괜찮으실까요?” 눈앞의 미녀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조각처럼 깎아 놓은 얼굴에는 옥처럼 매끈한 빛깔이 반짝거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녀의 강인하고 다부진 인상이었다. 하현은 당난영의 대범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고운, 게다가 강인하고 다부진 인상의 여자를 하문준 곁에 비서로 두다니! 당난영은 문주 부인의 위치가 불안하지도 않은 것일까? 하현이 넋을 잃은 듯 빤히 쳐다보자 사여빈은 당황한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그런 시선을 모르지 않았다. 잠시 말없이 서 있던 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하현, 시간이 괜찮으십니까?” “문주께서 답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분명 그녀는 하현의 경력을 훤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용문 집법당 당주이든 하 세자든 사여빈 같은 위치의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밤과 오늘 아침 일을 겪은 후 사여빈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콧대 높은 사여빈이 이렇게 공손히 그를 대하며 문주와의 식사 자리에 그를 초대하겠는가? 하현은 얼른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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