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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4장

외부 사람들 눈에는 비록 당난영이 최근 몇 년 동안 정신이 흐리멍덩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옆에서 본 그녀는 여전히 젊은 시절의 냉철함과 단호함을 잃지 않았고 십 년 전 일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누구보다 신속하고 과감하게 분석할 줄 아는 여자였다. 당난영은 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자신의 말을 듣고 난 하현의 반응이 몹시 궁금하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부인. 설마 수집하신 자료들, 아무런 백업이 없다고는 말씀하시지 않겠죠?” “물론 있지.” 당난영은 단둘만이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복제가 절대 허용되지 않는 기밀문서들을 다 포함해서 측근들에게 자료를 모두 스캔해 놓으라고 지시했어.” 숨겨둔 비밀을 털어놓은 당난영은 그제야 양미간을 찌푸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래서 지금 일이 더 난처해졌어.” “이 자료들에 의존해 계속 조사는 할 수 있어. 하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아무런 증거를 제시할 수가 없어.” “스캔한 서류는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이야.” 하현은 웃으며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인, 나뭇잎이 눈을 가리고 있으니 하늘이 보이지 않을 수밖에요!” “증거가 사라진 거 맞아요. 확실히 사라져 버렸어요.” “하지만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증거가 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항도 하 씨 가문 문주를 예로 들어 보죠.” “그동안 친아들이 어린 나이에 죽게 된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으셨나요?” “항도 하 씨 노부인은 어떠신가요?” “노부인 입장에서 증거가 중요할까요?” “아마 노부인은 진실을 알고 있을 거예요. 만약 노부인이 살인범을 지키려고 한다면 부인이 아무리 확실한 증거를 들이밀어도 아무 소용없을 겁니다.” 당난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잠시 후 뭔가 깨달은 듯 얼굴빛이 변했다. 자신은 지금까지 증거라는 틀에 집착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증거란 것은 있든 없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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