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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0장

하현이 하구천의 일에 골몰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평탄하던 길이 언제 이렇게 심하게 뒤틀렸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본 후 미소를 지으며 운전수에게 물었다. “기사님, 여기가 어디죠?” “아니면 당신이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물어야 할까요?” “날 어디로 데려가는 겁니까?” 앞쪽에는 분명히 관리되지 않은 도로가 있었고 길가에는 빛바랜 낡은 경고판들이 보였다. 하현이 물어보자 운전수는 액셀을 밟아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도로의 끝을 향해 질주했다. 운전수가 죽을 듯이 액셀을 밟는 것을 보면서도 하현은 침착하게 물었다. “뭘 하려는 거요?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냐고?” “당연히 저세상으로 보내려는 거지!” 대머리 중년이 갑자기 섬뜩하게 웃었고 그의 입가에는 검붉은 선혈이 흘러내렸다. “당신이 차에 오르는 순간 당신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 “염라대왕이 데려가겠다는데 무슨 수로 버틸 수 있겠어?” “하현, 어서 꺼져!” “하백진 부인이 당신한테 안부 전해달라더군!” 순간 대머리 운전수는 액셀을 밟은 채 머리가 고꾸라졌고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고개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보아하니 이미 죽은 것 같았다. 액셀은 운전수의 발에 밟힌 채 그대로 노면을 뚫고 바다 위로 날아올랐다. 하현의 머리도 이리저리 요동쳤다. 하백진이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 여인이 이렇게 잠시도 기다릴 수 없을 줄은 몰랐다. 이렇게도 자신의 목숨을 원하다니! 솔직히 하백진이든 하구천이든 남들 눈에는 대단한 사람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하현이 보기에는 두 사람의 행동거지는 음흉하고 비겁하고 치사하기까지 했다. 차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하현은 순간 꽉 잠긴 차 문을 발로 힘껏 찼다가 차가 물에 빠진 순간 차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물에 풍덩 빠진 차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폭발하고 말았다. 짙은 연기가 솟아올랐고 무수한 쇳덩어리들이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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