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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9장

하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부인,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진실 외에 다른 두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내가 필요한 게 뭐야?!” 전화기 너머의 당난영은 분명 눈살을 한껏 찌푸린 듯 긴장한 목소리였다. “첫째, 항도 하 씨 문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십 년 전의 진실은 분명 항도 하 씨 가문 고위층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만약 항도 하 씨 가문 문주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부인이 아무리 진실을 알고자 해도 절대 알 수가 없을 겁니다. 오히려 억울한 죽음을 당할 수도 있죠!” “둘째, 부인은 후계자를 따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하구천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면 그 이후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항도 하 씨 가문이 혼란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부인도 문주와 함께 항도 하 씨 가문을 더욱 공고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고요.” “부인은 아직 젊습니다. 분명 이십 년 후에는 두 분의 아들이 장성해 있을 것이고 무사히 대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현은 의도치 않았지만 그의 말속에는 십 년 전 사건의 진범이 하구천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었다. 전화기 너머의 당난영은 침묵을 지켰고 한참 후에야 담담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하현, 당신이 한 말 잘 고려해 볼게.” “그리고 당신 스스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거야.” “하백진은 항도 하 씨 가문 딸일 뿐만 아니라 용전 전주의 부인이야!” “그녀는 얼음처럼 투명하고 하얀 연꽃처럼 청초해 보이지만 몇 년 동안 그 청초한 가면 뒤로 얼마나 많은 남자를 죽음으로 몰았는지 몰라.” “그러니 내 진실을 찾아주기 전까진 절대 죽으면 안 돼.” 하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부인,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백진 하나 때문에 죽을 순 없죠.” “그리고 남편한테 얘기할 테니 언제 시간 한 번 잡아서 밥이나 한 끼 해. 우리가 대접할게.” 당난영의 말에 하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럼요. 부인과 문주께서 시간만 내어 주신다면 전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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