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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8장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를 훑어보고는 뒷좌석에 앉았고 그제야 오늘 일어난 일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모든 일은 하백진의 치밀한 계산에 의해 짜여져 있었다. 하백진도 하현을 함정에 빠뜨릴 속셈으로 접근한 것이었고 하현도 나름의 속셈이 있어 그녀의 차에 올라탄 것이었다. 지금까지 정황으로 볼 때 그래도 그가 절반은 이긴 것 같아 보였다. 하현은 특히 마지막에 하백진의 뺨을 후려진 것이 더없이 속이 후련했다. 마음속의 악감정을 털어놓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당난영에게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일종의 계산이 깔려 있는 행동이었다. 동시에 하백진에게 날린 뺨 한 대로 그는 하구천과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 되었다. 하구천을 쓰러뜨리겠다는 하현의 결심도 설명된 것이었다. 그래야 당난영도 하현을 두고 심지가 확실한 사람이라는 확신 하에 그와 계속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게 분명했다. 이 일이 당난영에게 어떻게 전해졌는지 하현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당난영이 하현과 하백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순간 어쩔 수 없이 당난영은 이 일에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하현은 생각했던 터였다. 당난영의 경호원 몇 명도 분명 어디선가 자신이 하백진의 뺨을 때리는 것을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난영이 그 정도 계산도 없는 사람이라면 문주 부인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하현은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고민 끝에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하현의 동작을 본 대머리 운전사는 즉시 차량에 흐르던 오디오를 껐다. 동시에 앞뒤를 차단하는 방음 유리를 올려 하현이 안심하고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하현이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지폐를 두 장 더 꺼내 운전사에게 찔러주었다. 그 사이 전화기 너머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세요?” 전화기 맞은편에선 속세의 세상엔 아무런 미련이 없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인, 접니다. 하현입니다.” 하현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말을 이었다. “방금 순환 고속도로에서 만난 건 정말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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