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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7장

체면을 생각해 줘?! 이 말은 분명 상대의 의향을 묻는 질문처럼 들렸으나 실상은 친한 친구 사이에서나 주고받을 법한 말이었다. 강학연의 말 몇 마디에 별안간 주위가 조용해졌다. 장묵빈과 마리아 일행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고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강학연은 조용하게 움직이는 사람이었지만 그 행동 방식은 오만하고 횡포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여자 뒤에 숨어 호의호식하는 듯한 사람을 만나고도 어떻게 이렇게 예의를 차려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강학연은 항성 최고 책임자라고 체면을 봐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홍성 교관조차도 두 눈 똑바로 뜨고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장묵빈이 장 씨 가문이 아니었다면, 마리아가 노국 황실 사람이 아니었다면 강학연을 똑바로 상대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강학연은 하현 앞에 예의를 차리며 공손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최문성과 동리아는 도대체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무슨 일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얼떨떨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현은 강학연을 담담한 눈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강 지회장님, 저희 처음 뵙는 거 같은데요, 그렇죠?” “처음 만나지만 용문주가 지난번에 항성과 도성에 왔을 때 나한테 몇 마디 귀띔해 주시긴 했지.” “용문은 일치단결해서 외부의 침략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 나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 강학연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진지해졌다.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용전 항도 지부의 일이 일어난 지 좀 되었는데 강학연은 이제야 얼굴을 내밀었고 하필 자신이 용문 집법당과 대적을 한 후에 나타난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하현 혼자 집법당을 제압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일까? 하현은 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강 지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용문 사람들은 일치단결하여 외부의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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