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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7장

”하지만 총교관이 쓰던 칼일 뿐입니다!” “다른 의미는 없는 거죠!” “게다가 부러졌구요. 총교관이 유라시아 전장에서 쓰다 버린 쓰레기일 뿐이라구요!” “어떤 놈인지 전쟁터에서 나뒹구는 쓰레기를 주워오다니, 염치없기는!” “이런 보잘것없는 부러진 칼에 기대어 총교관에게 가서 요구를 한다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거잖아요, 안 그래요?” “생각이란 것을 발로 한 거예요?” “부러진 칼 한 자루 손에 쥐었다고 총교관에게 요구를 해?” “무슨 가당치도 않은 소리!” “이 물건은 기껏해야 집에 가져가서 잡귀를 물리치는 데 쓰일 정도라구요. 어쨌든 무수한 망혼들이 스쳐 지나갔으니까.” “하지만 당신 앙상한 팔다리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이 부러진 칼에 실수로 다치는 일이 있다고 해도 절대 총교관을 찾아가서 트집을 잡고 돈을 갈취할 생각은 하지 마시죠!”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 테니까!” 하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마쳤다. 자신이 가진 물건이 얼마나 많은데 이 부러진 칼 하나를 마음에 두겠는가? 방금 입찰을 한 이유는 단지 이 물건이 노국의 황실 손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매 도관 경매장의 편파적인 진행에 화가 치밀어 올랐을 뿐 그는 더 이상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이제는 부러진 칼에 대한 ‘가치'라는 것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하현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모양이었다. 방금 오매 도관은 당당히 발표했었다. 이 부러진 칼을 가지고 가서 총교관에게 한 가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 하현은 이 물건이 전혀 그런 효과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현이 말재주가 없는 사람이었다면 사람들이 쉽게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현의 말은 누구보다 설득력 있게 들렸고 사람들도 조금씩 수긍하는 눈치였다. 하현의 말처럼 비싼 돈을 지불하고도 총교관에게 아무런 요구도 할 수 없다면 이 부러진 칼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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