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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0장

”장묵빈은 어릴 때부터 노국의 황실에서 자랐어요. 그리고 결국 노국의 황실에서 여자친구를 찾았죠.” “저런 알콩달콩한 모습이 해외에서 일어나는 건 얼마든지 괜찮아요. 나랑 아무 상관없어요.” “심지어 그가 우리 동 씨 집안과의 약혼을 미리 앞당겨 파혼한다고 해도 괜찮아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 동 씨 집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까.” “하지만 우리 집안과 파혼도 하지 않고 저렇게 버젓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내 체면을 구겨? 그것도 항성에서?” “절대 가만있을 수 없죠!” 동리아의 표정은 차갑게 식었다. 약혼자인 장묵빈에 대해서는 전혀 개인적인 감정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체면을 구기고 나아가 동 씨 집안의 체면을 깎는 짓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항성과 도성, 이 큰 도시에 이 일이 알려진다면 동 씨 집안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현은 동리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지금 저 남자한테 가서 당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물어볼 거야? 아니면 두 사람 사이의 약혼을 계속 유지할 거야?” “죽어도 싫어요!” 동리아가 매몰차게 부정했다.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간단해. 이왕 이렇게 왔으니 가서 분명히 말해.” “당신들 쌍방이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 장 씨 가문이 자발적으로 이 약혼을 취소하게 만들면 깔끔하게 처리되는 거 아니야?” 하현은 장묵빈이 장남백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자신이 나서서 말해 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어쨌든 당사자인 동리아가 나서서 조용히 해결하는 편이 깔끔할 것 같았다. 어쨌든 동 씨 집안과 장 씨 집안이 이 지경에 이른 데는 자신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도리상 동 씨 집안에 가장 피해가 적게 가는 방향으로 흘러가길 하현은 바라고 또 바랐다. 자신은 앞으로 항성과 도성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동리아는 여전히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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