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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4장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노국의 황실을 위해 일을 했다고?” “황실의 공주라고 해도 난 봐 주지 않았어. 그런데 그 밑에서 일하던 신하가 감히 내 면전에서 거만하게 행패를 부리다니. 절대 체면 따위 세워 주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먼저 발걸음을 옮기며 걸어 나왔다. 두 사람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에 있는 공중 정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5,600 평방미터나 되는 면적에 주변은 온통 식물로 둘러싸여 울창함을 자랑했다. 가운데 자리에는 200평 정도의 응접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안쪽 벽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사방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전통 문양 가구들이 병풍처럼 쭉 놓여 있었다. 근래 보기 드물게 분위기가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응접실이었다.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인테리어 소품들과 우아한 분위기가 눈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원래는 있을 곳에 제자리를 지키며 안정감 있게 들어차 있던 소품과 가구들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값비싼 소파와 테이블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깨진 유리잔 파편들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다. 한가운데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옛풍의 옷을 입고 백발 수염을 훈장 삼아 내걸고 있는 네모난 얼굴의 노인이 용오정 같았다. 그는 화도 내지 않고 아무런 위세도 부리지 않으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다른 한 노인은 서양 턱시도를 입고 눈두덩이 깊게 패어 과도한 주색을 띠고 있었지만 몸은 다부져 보였다. 아마도 이 사람은 항독으로 일하면서 제국의 황실을 위해 일했다는 그 장남백일 것이다. 그들의 뒤에는 십여 명의 남녀가 서 있었고 선두에 공송연이 서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집법당 사람들일 것이다. 다들 거만하고 기고만장한 표정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같았다. 특히 용오정을 앞세운 공송연의 표정은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 “이봐, 하현과 동리아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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