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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0장

화소혜의 말을 듣고 하현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화 씨 집안의 천금 같은 딸이 자신을 미워해서 복수를 하려고 했다가 지금은 자신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니. 화 씨 집안의 일로 자신에게 원한이 생겼는데 섬나라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을 상대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이쪽 세계를 잘 몰랐던 것이다. 섬나라 사람들을 찾아간 순간 그녀는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하지만 어쨌든 하현과 화소혜가 이런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이번 일로 양측 간의 껄끄러웠던 감정은 많이 완화되었다. 이것은 앞으로 화 씨 집안의 지지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화소혜,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말해 주니 당신이 사람을 찾아 나에게 복수하려고 했던 일은 내가 모르는 일로 해 줄게.”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다신 그러지 않을 거예요.” 화소혜는 아직도 좀 겸연쩍은지 머뭇거리며 말했다. “전에는 내가 철이 없어서 그랬어요. 용서해 주세요.” 하현은 환한 미소를 보였다. 더 이상 이 주제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구속에서 울부짖고 있던 섬나라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당신을 구하면서 섬나라 사람 몇 명을 잡았어. 지금은 이놈들의 주인이 날 찾아오길 기다리는 중이야.” “적어도 3분이면 그들이 올 거라 생각해.” “우선 다른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당신을 먼저 집으로 데려다주라고 할까?” 말을 하면서 하현은 자신의 찻잔에 차를 따르며 화소혜의 대답을 기다렸다. 화소혜는 얼굴빛이 약간 변하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안 갈래요!” “당신이 날 구해주셨는데 내가 당신을 버리고 혼자 가 버리면 그건 우리 화 씨 집안 체면을 깎는 일이 되는 거예요!” “게다가 우리 화 씨 집안이 섬나라 사람 몇 명을 두려워할 처지도 아니구요!” 말을 마치며 화소혜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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