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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8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는 깨어 있었는데.” “요즘은 깨어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더 이상 치료법을 찾지 못하면 할아버지는 오래 살지 못할 거야.” 양유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하현, 당신은 견문이 넓은 사람이잖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겠어?”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후 조용히 말했다. “병은 아니지만 단순히 시체가 뿜은 기운이 이렇게 세지는 않을 거야.” “우선 한번 볼게.” 하현의 말이 떨어지자 양유훤은 급히 안쪽으로 안내했다. “하현, 이쪽으로.” 하현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위의 열기를 참아가며 양제명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서 그를 유심히 살폈다. 노인의 몸은 마를 대로 말라 있었다. 지금 당장 숨이 끊어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용모를 찬찬히 살펴보니 잘생기고 점잖게 생긴 얼굴이 젊었을 때는 뭇 여성들의 가슴깨나 설레게 했을 것이 분명했다. 하현은 양제명의 맥을 짚어보려고 손을 뻗었다. 그때 양제명의 눈이 갑자기 번쩍 뜨였다. 순간 옅은 살기가 얼굴을 덮쳤고 하현의 눈앞에서 피바다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담력이 강하지 못한 사람이 눈앞에서 이런 광경을 보았다면 아마도 그 자리에서 까무러쳤을 것이다. 그러나 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한 얼굴로 양제명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곧이어 양제명의 얼굴에는 의아한 빛이 희미하게 감돌기 시작했다. 양제명은 가벼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기침일 줄로 알았는데 횟수를 더할수록 무릎이 절로 구부러질 정도의 큰 파동이 번졌다. 양제명의 이런 변화에도 하현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고 죽음이 임박한 노인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양제명의 두 번째 도발도 하현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하현은 두 번의 도발을 보면서 노인에 대한 한 가지 판단이 섰다. 전쟁의 신의 경지에 올랐던 이 노인은 비록 절정의 전신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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