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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7장

”그런데 무덤에 가기 전까지 할아버지는 남양 제일의 고수라 불릴 만큼 전신급 거물이셨어.” “좀비 같은 시체가 그를 마치 다른 사람처럼 만들어 놓았어!” “내가 몇 년 동안 할아버지를 모시고 항성에 머문 것은 전 세계 좋은 의사를 찾아주기 위해서였어.” “하지만 결국 양약이든 한약이든 그를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 “병이 아니라 악의 기운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을 들었어.” “그를 살리려면 몸속에 있는 악의 기운을 빼내는 것이 최선이야.” “하지만 아무리 유명한 풍수사가 와도 그걸 해내지는 못했어.” “항성 제일의 풍수사라던 소서림조차도 할아버지의 상황을 보고는 얼굴빛이 하얗게 변해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하고 떠났어.” “오매 도교 사원 성녀가 나서면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 거라고 누군가가 말해 주었어.” “그런데 문제는 우리 남양 사람이 오매 도교 사원에게 손을 내밀 힘이 어디 있겠냐는 거야.” “그래서 오늘 밤 당신을 만났을 때 그 생각이 났어. 소서림도 당신 앞에서 무릎을 굽혀야 했고 우리 남양 궁수도 당신이 쉽게 처단했으니 혹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안 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당신한테 아까 그런 시험을 한 거야.” 양유훤은 하현에게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 애교와 환한 미소는 온데간데없고 걱정과 불안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항성과 도성에서 크게 이름을 떨치는 양유훤도 결국 여린 여인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현은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에 대한 그녀의 걱정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걸 알아차린 하현은 그녀에 대한 적개심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걱정하지 마. 난 풍수사까지는 아니지만 세상의 살인술은 다 알아.” “하겠다고 했으니 최선을 다해 볼게.” 주고받는 말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온기가 감돌았다. 따뜻하고 향긋한 기운이 방 안에서 흘러나와 작을 뜰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이 방은 매우 특이하게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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