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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장

“아빠는 정말 내가 진심으로 누나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 민혁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 말은, 이건 함정이라는 거야?” 동수가 물었다. 민혁은 아빠 앞에서 감출 것도 없어 그저 웃으며 말했다. “저번에 나에게 깨달음을 준 사람도 아빠니까 내가 진실을 말해줄게. 설씨 집안을 괴롭힌 사람은 내가 지시한 거야.” 동수는 얼굴을 찌푸리며 민혁을 쳐다보고 말했다. “외부인을 이용해서 은아를 괴롭히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면 너도 나서서 잘못을 바로잡아야 되는 거 아니야? 왜 은아를 도와주는 건데?” “아빠, 잘못을 바로잡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데? 설은아 그 여자가 계속해서 쇼핑몰 프로젝트를 손에 쥐고 있는 게 우리한테 좋을 게 뭐가 있어? 내가 하려는 건 이 여자를 철저히 망가뜨리는 거야. 그래야 내가 나중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 장애물이 없어!” 민혁은 의기양양했다. 이 일을 외부인에게 말할 수 없어 자랑할 곳이 없었는데, 지금 자신의 아빠 앞에서 말하니 속이 뻥 뚫렸다. 은아를 처리한 다음, 민혁은 순조롭게 쇼핑몰 프로젝트 매니저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그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게 바로 일석삼조였다! 이 순간, 민혁은 자신이 제갈량의 환생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슨 술수를 준비한 거야? 빙빙 돌려 말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동수가 추궁했다.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면 그는 정말 안심할 수가 없었다. “아빠, 조규천이라는 사람 들어봤지?” “조규천은 서울 길바닥 출신 아니야?” “맞아, 그 사람이야. 내가 부탁한 거물이 바로 그 사람이야. 원래 쇼핑몰 프로젝트만 조금 방해해서 누나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려고 했는데, 어쩌다 우연히 조규천이 누나를 마음에 들어해서 갖고 싶어하는 걸 알게 되었어.” “그래서 오늘 밤에 누나가 약속된 장소에 가기만 하면, 조규천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게 될 거야. 게다가 나는 이미 조규천이랑 약속을 했어. 오늘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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