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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장

그날 오후, 하현은 약속대로 포르쉐를 몰고 은아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갔다. 본래 그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지만, 협상 자리에 오토바이를 타고 갈 수는 없지 않겠나? 은아를 태운 후, 하현은 네비게이션의 동선을 따라 교외에 있는 농촌 민박집으로 향했다. 은아는 조금 걱정이 돼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은아가 말했다. “하현, 오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일이 뭔가 이상한 것 같아. 민혁이가 일부러 나를 욕먹이려는 거 아니야? 이따가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하현이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 한, 그 누구든 내 시체 위를 걸어가야지만 너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 거야.” 말을 하던 하현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누구든 은아를 때리려는 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현의 말을 듣자, 이런 상황일지라도 은아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마치 하현이 있으면, 모든 불안정한 요소들이 사라지거나 분해될 것만 같았다.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조용했다. 곧이어 차가 농촌 민박집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 쪽에는 두 줄의 사람이 서 있었는데, 그들 모두 대머리에 민소매 런닝을 입고 있었고, 온몸에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문신으로 가득해 딱 봐도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포르쉐가 들어오는 걸 보자, 그들은 차가 마당으로 들어오도록 손짓했다. ...... “규천 형님, 도착했습니다.” 부하 한 명이 식당 안에서 규천 옆으로 달려갔다. 규천은 소주를 찔끔찔끔 삼키고 있었는데, 은아가 도착했다는 말을 듣자 눈앞이 반짝였다. 그는 잔 안에 있던 술을 단번에 삼키고 박수 치며 말했다. “너희들 형수님이 오셨다. 내가 직접 마중을 나가지, 오늘 저녁은 신혼 첫날밤이니까, 하하하!” “규천 형님, 형수님 옆에 남자 한 명이 같이 왔습니다.” 부하가 조심스럽게 알려주었다. “남자? 혼자 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규천이 살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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