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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장

두 사람의 싸우던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슬기 엄마와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던 남녀 몇몇은 학범의 말을 듣고 눈가가 움찔 하더니 어안이 벙벙해졌다. 패배를 인정한다고? 굴복했다고? 이 사람은 학범이다! 대구 심가의 더할 나위 없이 강한 헌신된 사람, 슬기 엄마의 보디가드다! 방금 설마 슬기의 체면을 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거 아니야? 어떻게 갑자기 패배를 인정할 수가 있지? 학범의 실력은 슬기 엄마와 사람들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심씨 집안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대구 전역에서도 그의 실력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하현에게 뺨 몇 대 얻어 맞고 얼굴이 돼지 머리처럼 부어 오르다니? 결국에는 비명을 지르며 용서를 빈다고? 이 모든 것은 정말 터무니없고 믿기 힘들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만약 학범이 한 방만 먹었다면 방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네다섯 번이나 공격을 받았다는 건 하현의 실력이 놀랍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었다. 이걸 깨닫자 슬기 엄마의 안색은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학범을 차갑게 쳐다보며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폐물! 쓸모없는 놈!” 학범의 안색은 더없이 안 좋아졌다. 얼굴을 감싸고 있던 손을 내려 놓을 용기가 없었다. 그도 용서를 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용서를 빌지 않으면 정말 산채로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하현이 손을 댈수록 힘이 더 세진다는 것을 학범은 속으로 알고 있었다. 몇 번 더 맞았다가는 자신이 죽지는 않아도 뇌성마비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굴복했으면 됐어.” 하현은 학범을 향해 미소를 지었고, 고개를 돌려 이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슬기 엄마를 쳐다보았다. 이때 하현은 그냥 서 있었을 뿐인데 기세가 바뀌어 이미 중생을 내려다 보는 듯한 상위자의 기세가 다소 많아졌다. “아주머니, 저는 이미 제 실력으로 슬기씨를 보호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니 슬기씨를 곤란하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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