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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4장

용인서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현에게 다가갔고, 하현을 한번 쳐다보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곽영민을 응시했다. “곽 도령, 나 용인서가 굴러 나왔어.” “어르신이 어떻게 나를 혼내 주실 지 모르겠네요? 나를 어떻게 압박하려고 하십니까?” 곽영민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일순간 거만하던 기세가 수그러들었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드렸다. “용문주님, 제가 말 실수를 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용인서는 무덤덤했다. “하 세자에게 사과해!” 이 말을 듣고 한 무리의 사람들은 눈꺼풀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용인서가 하현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그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한 것이다! 곽영민은 얼굴빛이 변했다. 그는 계속 대세를 이끌고 왔는데 어떻게 지금 찌질함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는 똑바로 서서 말했다. “용문주님, 저는……” “퍽!” 용인서는 뺨을 한 대 때렸다. “사과해!” 곽영민은 입가에 핏발이 선 채 감히 원망스러운 표정을 짓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용문주님, 이건……” “퍽______” 용인서는 손등으로 또 뺨을 한 대 때렸다. “어르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못 알아 들은 거야?” 온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가 누구인가!? 그는 항성 네 도련님의 우두머리 곽영민이다! 그가 뜻밖에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뺨을 얻어 맞다니! 곽영민은 이를 갈았다. “용문주님, 우리 조상님 댁과 문주님은……” “퍽!” 용인서는 또 뺨을 때렸다. “아직도 쓸데없는 소리야?” 이때 곽영민의 얼굴은 이미 돼지머리처럼 부어 있었다. 곽영민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얼굴을 감싸며 고함을 질렀다. “용문주님, 그만하세요. 하현 때문에 저를 때리다니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요?” 하민석도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그는 줄곧 하현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들은 이준태가 나타난 것을 포함에 모든 것을 명확하게 예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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