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장
이 두 사람이 계속해서 싸울 경우, 안씨 집안도 같이 끌려갈 수도 있다. 그것은 안씨 집안에게 불필요한 일이었고, 오늘 수정의 목표는 경매 행사였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수정 씨,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시훈은 다급해졌다. 그녀를 위해서 따귀도 한 대 맞았는데, 그렇게 제멋대로 가버리면 어떡하나.
시훈은 수정을 따라가면서 뒤를 돌아보며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나동하 당신은 이제 끝이에요. 두고 봐요, 내일 우리 박씨 집안의 돈을 모조리 이체할 테니. 당신도 은행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거예요!”
동하는 시훈에게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았고, 옆에 있던 하현을 힐끗 쳐다보며 탄식할 뿐이었다. “대표님, 제가 순간 욱해서 손이 나갔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면전에서 바보라고 욕을 먹고도 손이 안 나간다면, 나는 나동하 당신을 정말 하찮게 봤을 거예요.”
“갑시다, 저희도 들어가서 경매장 구경이나 하죠. 내 개인 계좌 자금에 관해서는, 그쪽 은행에서 계속 맡아주기를 부탁합니다.”
이 말을 남기고 하현은 느긋하게 경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동하는 어안이 벙벙하더니, 곧이어 기쁨이 흘러 넘치는 얼굴을 보였다. 보아하니 오늘 자기는 실수하지 않았고, 하현 대표도 화나지 않은 듯했다.
......
구르미 경매 행사의 경매장은 축구장만 한 크기로 매우 넓었다. 이 시각, 빈 좌석은 보이지 않았고, 여기에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보통 신분이 아니었다. 물론, 서울의 상류층 외에도 수많은 도시에서 부자들이 모여들었다. 구르미 경매 행사는 매우 유명했는데, 매년 독특한 물건들은 가져오고는 해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슬기는 여기 말고 동하의 VIP 대기실에 앉아있었다.
진우, 은아와 세리는 경매장 맨 앞줄에 앉았다. 확실히 진우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었다. 안 그랬으면, 그들은 그 자리에 앉지를 못했을 것이다.
한편, 수정과 시훈 두 사람도 맨 앞줄에 앉았다. 하지만 이것은 오롯이 수정의 신분 때문이었다. 시훈의 신분으로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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