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2장
형나운의 말을 듣고 우다금은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정말로 하현이 자신의 딸을 뒷문으로 들여보냈을 줄은 몰랐다.
그러니까 하현이 없었다면 자신의 딸은 형 씨 가문 그룹에 들어올 수 없었다는 얘기다.
방금까지 의기양양하던 우다금은 갑자기 난처한 듯 혈색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우소희는 하현에게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깔보던 데릴사위의 도움을 받았다니!
그걸 인정한다면 앞으로 설은아의 집에 가서 어떻게 큰소리칠 수 있겠는가?
어제 설은아 앞에서 얼마나 큰소리 떵떵 치고 나왔는데 이렇게 단번에 고개를 숙일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이 스치자 우소희는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은 채 기세를 꺾지 않았다.
“형 대표님, 인사팀 팀장님이 저한테 직접 전화를 주셨어요!”
“이 회사가 사람의 외모나 능력을 중시했기 때문 아니겠어요?”
“데릴사위가 뒷문으로 들여보냈다니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우소희는 나름 상류사회에서 놀던 사람이라는 뉘앙스를 섞어가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몇몇 프런트 데스크 직원과 경비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이없어했다.
그들은 우소희가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우소희를 보며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
“형나운, 이 사람이 데릴사위인 내 도움은 받고 싶지 않은 모양이니 그럼 스스로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줘!”
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홀연히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형나운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무 팀장을 향해 차가운 눈빛으로 지시했다.
“하현이 그렇게 말했으니 분부대로 해. 우소희 씨가 그렇게 능력이 출중하다고 자신하니 공정하게 원칙에 따라 채용하도록 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줘야지.”
“누가 청탁을 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어. 스스로의 능력이 가장 중요해.”
형나운의 말을 듣고 무 팀장은 곧장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소희 씨. 스스로 능력이 대단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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