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9장
”그러니 내가 지금 당신을 찾아와 따지는 게 지나친 일은 아니지, 안 그래?”
마동수는 당연한 듯 입을 열었다.
하현은 그의 이름을 듣고 어딘가 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순간 얼마 전 엄도훈이 자신에게 한 얘기가 떠올랐다.
“당신 둘은 무학의 성지인 서남 천문채에서 내쫓긴 그 마동수와 마사영이지?”
“내 기억이 맞다면 서남 천문채는 당신들에게 엄청난 현상금을 걸었다던데.”
이전에 엄도훈은 이 두 사람이 치명적인 권법을 터득하기 위해 동료 몇 명을 죽이는 극악무도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서남 천문채에서 제명되고 급기야 현상금이 붙은 채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하현은 고성양에게 이런 배경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고성양과 그의 모친은 곤경에서 벗어나자마자 사람을 시켜 이런 문제를 일으킬 줄은 더더욱 상상하지 못했다.
설은아가 아직 차 안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하현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정홍매와 고성양의 일은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내 탓만을 할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언젠가는 드러날 일이었어.”
“그러니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어때?”
“이를테면 내가 위자료의 의미로 당신에게 일억 정도 준다든가 말이지. 어때?”
하현은 냉정을 유지하며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내 아내와 아들은 당신이 죽길 원해.”
“그들은 당신이 죽어야만 숨을 쉴 수가 있다고 말했어.”
마동수의 얼굴에 음산한 웃음이 번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당신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해줄 테니까.”
“난 이미 다 알아봤지.”
“당신을 죽인 뒤 장인 장모 일가족을 죽이고 마지막으로 고명원을 죽일 거야!”
“당신 여자는 며칠 있다가 죽일 거야.”
“내 아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여자거든.”
“며칠 편안하게 데리고 있다가 같이 보내줄게.”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던 하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이곳은 금정이라 그는 가능한 한 몸을 낮추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는 그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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