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4장
양 씨 가문 가게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자태를 본 원가령은 하현의 쓸쓸한 모습에 다시 눈길을 돌리며 비아냥 섞인 미소를 참지 못했다.
“내가 화환 하나 사 줄까? 아니면 연고라도 좀 사서 매출이라도 올려 줘야 하나?”
원가령의 말에 그녀가 이끌고 온 여자들이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거렸다.
대하 촌뜨기가 갖은 고생 끝에 개가죽 고약 가게를 개조해 가게를 열었는데 이 모양이라니!
개업하고 나서도 손님 한 명 없고 예전에 가까이 지낸 정으로 겨우 화환 하나 구걸하다니!
이건 뭐 불쌍한 정도가 아니라 가엾고 슬퍼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하현은 찻잔을 움켜쥐고 한 모금 마신 뒤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니야. 당신 화환은 여기에 들일 수 없어. 우리 가게에 놓을 가치도 없거든!”
“가게가 좁아서 놓을 데도 없고!”
원가령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허! 허! 뭐라고? 놓을 데가 없어?”
“계속 그렇게 센 척해 봐!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겠어!”
“하현! 황천화랑 아는 사이라고 천하를 가진 것 같아?”
“너무 거만하게 구는 거 아니야?”
“페낭 일인자라도 되는 줄 알아?”
원가령은 참지 못하고 냉소를 흘리며 퍼부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가득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페낭에서는 말이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어!”
“내 엄마는 페낭 무맹과 사이가 엄청 좋아.”
“아 참. 좀 있으면 대하 강남 천일그룹의 사장이랑 대구 대성그룹 회장의 비서가 양 씨 가문 가게를 축하하러 올 거야!”
“양 씨 가문 가게에는 지금도 화환이 너무 많아서 정말로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
“그런데 이 콧구멍만 한 가게에는 누가 올 것 같아?”
“웃기지 마!”
원가령의 눈에 경멸하는 빛이 더욱 짙어졌다.
젊기만 하고 능력은 없는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태어난 계층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능력 없는 사람이 거물과의 차이도 잘 이해하지 못하니 자신의 어머니가 하현과 왕래하지 못하게 것도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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