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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8장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신욱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듯 돼지처럼 부은 얼굴을 감싸고 불만을 터뜨렸다. “형님! 왜 절 때리세요?” “하 씨 저놈이 어떤 신분인데 이러시냐고요?” “그냥 외지 관광객이잖아요!” “대하에서 왔다고 해도 그게 뭐 어쨌다는 거예요? 내가 이런 사람을 한두 명 밟은 줄 아세요. 일 년에도 수천 명은 더 된다구요!” “그런데 어떻게 형님은 저놈 편을 들 수가 있어요? 내 편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이신욱은 분하고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자신의 비장의 카드 중 하나인 사촌 형님이 왜 이렇게 하현에게 쩔쩔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현이 아무리 대하에서 출중하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해도 페낭에 왔으면 페낭 토박이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대하 사람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페낭에 와서도 날고 길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신욱의 눈에는 부문상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하현이 별로 두려운 존재 같아 보이지 않았다. 이신욱이 누구인가?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도련님 아닌가! 상속권이 없다고는 해도 말라죽은 낙타가 말보다 큰 법이다! 그러니 어찌 그가 외지 관광객을 두려워하겠는가? 이런 일이 알려진다면 앞으로 이신욱은 어떻게 페낭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있겠는가? 어떻게 남양에서 호기롭게 지낼 수가 있겠는가? 하구봉은 연신 감탄에 마지않는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이 사람을 혼내주는 방법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하구봉은 이번에 먼 길을 왔으니 페낭에서 자신의 역량을 꼭 뽐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그가 손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고 하현이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처리해 버렸다. 이에 하구봉은 하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숭배에 가까운 마음을 품게 되었다. 하구천은 하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구봉이 지금보다 더 높은 지위를 얻고 출세를 하려면 하현 같은 사람을 따라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아직도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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