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손윤서가 5분 전에 방문한 회사는 다름 아닌 영경 컴퍼니였다.
해당 회사에서 최근에 스킨케어 라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해 협력의 기회가 있을까 싶어 찾아온 것이었다.
대진 그룹에 비하면 작은 회사라 거래가 성사된다고 해도 액수가 적기는 하지만 지금의 손윤서에게는 작은 회사라도 감지덕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협력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을 듣고 거절한 건 아니었고 단순히 협력 의사가 없을 뿐이었다.
마지막 한입까지 다 먹은 후 손윤서는 시간을 한번 확인하더니 금방 다시 시동을 걸었다. 다른 회사에도 가봐야 했으니까.
그런데 시동을 걸고 막 차량을 움직이려던 그때 손윤서의 시야에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에 그녀는 얼른 차에서 내려 그쪽으로 달려갔다.
“손수진, 네가 왜 여기 있어?”
일전에 대판 싸운 뒤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연락 한번 하지 않았다.
그래서 손윤서는 이곳에서 동생을 만난 게 얼떨떨하기도 하고 또 이상하기도 했다.
손수진 역시 갑자기 나타난 손윤서에 조금 놀란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금방 표정을 바꾸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답했다.
“나 여기서 일해.”
그녀의 대답에 손윤서는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건물에 있는 회사들은 거의 다 유명하지 않은 작은 회사들이었으니까.
‘대기업 정도는 쉽게 들어갈 애가 왜 여기서 출근하는 거지?’
손윤서가 뭐라 얘기하려고 입을 연 그때 손수진이 먼저 말을 내뱉었다.
“설교할 생각이라면 하지 마. 지금의 언니는 나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으니까.”
손윤서는 튀어나오려던 말을 간신히 참았다.
“내가 좋은 일자리 소개해줄까? 여기보다...”
“필요 없어. 나 지금 여기서 출근 잘하고 있고 행복해. 할 말 다 했으면 나 이제 가봐도 되지?”
손수진은 아직 손윤서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일자리 바꿀 생각은 더더욱 없었고 말이다.
손윤서는 멀어져가는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욱신거리며 아파 와 이를 꽉 깨물었다.
자신이 왜 동생에게까지 이런 취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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