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동영시, 해솔 별장.
전철호는 코를 막은 채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장용원을 쓰레기 보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장용원은 하산한 후 거의 4시간 가까이 목욕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때밀이로 박박 밀어 봐도, 아무리 향 좋은 바디 워시를 사용해도 시체 냄새는 마치 그의 뼛속에 스며들어버린 것처럼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장용원은 전철호의 눈빛에 억울함 가득 담긴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건 다 전철호의 지시를 이행하느라 당한 일이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 봐. 진태웅이라는 놈의 정체가 뭔지 파악하고 난 뒤에 다시 부를 테니까.”
장용원은 해솔 별장으로 돌아오고 나서 바로 전철호에게 채굴지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얘기해주었다.
이에 전철호는 그제야 조호성과 친분이 있는 사람은 곽도훈이 아닌 진태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다만 진태웅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전철호는 그 이름이 무척이나 귀에 익었다. 꼭 바로 어제 아들에게서 들은 것 같았다.
장용원이 돌아간 후 전철호는 바로 도우미를 불러 집안 곳곳을 소독하게 하고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깨끗이 씻고 나온 진태웅 일행은 호텔 근처에 있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에 곽도훈의 비서가 대뜸 서류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그의 손에 들린 서류는 다름 아닌 3번 채굴지의 양도 계약서였다.
진태웅은 간단하게 한번 훑더니 별다른 말 없이 바로 자기 이름을 사인했다.
곽도훈은 진태웅이 사인을 마친 후 정중한 말투로 그에게 앞으로의 채굴 작업과 관리는 전부 다 자신이 도맡아 하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 진태웅에게 초대장 하나를 건넸다.
그가 건넨 초대장은 3일 뒤에 열리는 원석 감정 대회의 초대장으로 장소는 강주 성남시였다.
진태웅은 그간 줄곧 현재 있는 곳을 벗어나 이곳저곳 둘러볼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곽도훈의 초대장을 거절하지 않았다.
이날 이후 진태웅은 원석 감정 대회가 열리는 날 전까지 바삐 돌아쳤다.
영경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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