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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시간이 흐른 만큼 손윤서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었다. 그래서 이제는 적대감 가득한 얼굴이 아닌 편한 얼굴로 진태웅을 마주 보았다. 진태웅은 그녀의 인사에 가볍게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내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은 이혼한 그 순간부터 서로 아무런 접점도 없는 완전한 남남이 되었기에 이제는 사소한 일상 대화도 나누는 의미가 없어졌다. 손윤서는 멀어지는 진태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수진이랑은 지금 어떤 사이에요?” 손수진과 만났을 때는 그녀가 왜 이곳에 출근하는지 이해가 안 됐지만 진태웅을 보니 대충 감이 잡혔다. 진태웅은 손윤서의 말이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빠르게 송하영 쪽으로 뛰어갔다. 손윤서는 그런 그의 태도에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낯선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멍하니 진태웅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에서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손윤서는 발신자가 일전에 거래를 한번 텄던 업체의 사장인 것을 보고는 서둘러 통화버튼을 눌렀다. “손 대표, 오늘 우리 회사로 찾아왔다면서? 그런데 이걸 어쩌지? 내가 지금 회사에 없어서 말이야. 아니면 내가 주소 보낼 테니까 이쪽으로 와. 얘기도 나누고 온 김에 저녁 식사도 함께하자고.” 상대방의 말에 손윤서는 희망이 보여 얼른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알겠다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국밥집. 밥을 먹는 내내 송하영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어제 봤던 드라마 얘기도 하고 재밌게 봤던 영화 얘기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갔고 진태웅은 그녀가 던지는 말에 즐겁게 어울려주며 기분 좋은 식사 시간을 보냈다. 식사가 끝이 난 후 진태웅은 밖으로 나오며 그녀에게 말했다. “저는 오늘 오후 반 차라 이만 가볼게요. 조심히 들어가요.” 그러고는 송하영의 부러움 가득한 눈길을 받으며 택시에 올라타 양림 그룹으로 향했다. 양지안은 회사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거의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며 일하고 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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