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제대로 본 게 맞다면 저 시신들은 아마 수백 년, 아니, 최소 천년 이상 땅속에 묻혀있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산맥이 여러 차례 채굴되면서 지형이 바뀌어 버린 탓에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제야 확실히 알겠네요. 저곳은 구음절명의 흉지입니다. 시신을 보존해 좀비를 만드는 장소죠. 좀비 만들기는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비법 중 하나입니다.”
서연주는 상식을 훌쩍 뛰어넘는 얘기에도 진지하게 경청했다.
“좀비라면... 영화에 나오는 그 좀비를 말하는 건가요?”
진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직접 보는 건 나도 처음이에요.”
“그런데 천년 이상 땅속에 묻혀있었다면서 왜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 거죠?”
천년 동안 아무 문제 없던 곳이 곽도훈의 손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터진 것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했다.
“그간 아무 일 없었던 건 땅속에 흐르는 암류가 풍수 구조를 무너뜨려서 효과가 자연스럽게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채굴 과정에서 폭약을 사용하면서 암류가 차단되어버렸고 그 탓에 농축되어 있던 음기가 새어 나온 거죠.”
시신 보존 상태만 보면 실력 있는 자의 소행임이 틀림없었지만 천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구음절명의 구조도 깨져 있어 이제는 아무런 효과도 없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있었기에 시신들을 처리할 필요는 있었다. 애먼 곳에 영향이 가면 안 되니까.
“원인이 뭔지 확인했으니 이제 그만 돌아갑시다. 너무 오래 있으면 악취가 옷에 더 깊이 배일 겁니다.”
진태웅의 말에 서연주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그냥 가자고요? 저 시신들은 어떡하고요.”
“이 채굴지는 곽도훈 대표의 소유니 그분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겠죠.”
“알겠어요. 지금 바로 연락할게요. 이런 큰 문제는 빨리 해결해야죠.”
악취가 몸에 해로운 건 아니었지만 수많은 시신이 방치된 광경은 썩 좋은 광경이 아니기에 서연주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진태웅은 그다지 빨리 처리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일단 오늘은 먼저 돌아가는 거로 하죠. 시신을 처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