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서연주는 맞은편 의자에 앉은 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진태웅을 바라보았다.
“제 얼굴에 뭐 묻었습니까?”
시선을 느낀 진태웅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그러자 서연주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진태웅 씨 얼굴에는 속을 알 수 없는 뭔가가 한층 덮여있어요.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손윤서 씨는 왜 진태웅 씨한테 이혼하자고 한 거예요? 당신 같은 남자는 흔치 않은데.”
의술도 대단하고 실력도 좋고 풍수까지 잘 아는 남자를 손윤서가 왜 내쳤는지 서연주는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중 아무 능력이나 써도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없는데 말이다. 진태웅은 소문처럼 여자에게 기생해 사는 향상심 따위는 조금도 없는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
진태웅은 이 화제로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아무 말도 없이 다시 시선을 내렸다.
이에 서연주도 분위기를 파악하고 더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이 로비에 앉아 곽도훈을 기다리고 있던 그때, 홍림 산맥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들이 나타났다.
총 세 명의 남자로 그들의 손에는 모두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그들은 순찰하는 경호원들의 눈을 피해 1km 정도 떨어진 산등성이에 도착했다. 이곳은 3번 채굴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들은 시체들이 가득 쌓인 섬뜩한 광경을 봤을 때 자신들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직업 정신을 발휘하며 아주 조금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잠시 후, 그들은 족히 백 장은 더 되어 보이는 사진을 찍은 뒤에야 아무런 미련도 없이 다시 그곳을 벗어났다.
...
오후 4시.
드디어 호텔에 도착한 곽도훈은 로비에 있는 서연주를 보자마자 인사도 없이 바로 본론부터 물었다.
“서 대표님, 상황은 어떻게 됐습니까?”
만약 채굴지에서 시신이 나왔다는 게 매스컴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홍림 산맥의 채굴은 전면 중지될 수밖에 없기에 곽도훈은 지금 상당히 초조한 상태였다.
“기사님들은 잘 돌려보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소개할게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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