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오성후가 듣게 되었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진태웅이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양씨 가문 저택.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은미숙은 직접 주방에 들어가서 요리했고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음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마당에 모여 앉은 가족들은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진태웅을 위해 남겨 두었던 자리에 다른 남자가 앉아서 말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한잔하고 싶어서 30년 된 술을 두 병 가지고 왔어요. 마셔보면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
그 남자는 말하면서 금테 안경을 위로 올렸다. 뒤에 서 있던 보디가드가 준비한 선물 세트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양정국은 열어보지도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마음은 고맙지만 안타깝게도 이 술을 마시지 못할 것 같구나. 약을 달고 살아서 술을 끊었단다. 집으로 돌아갈 때 다시 가지고 가거라.”
양정국의 말에 전유식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할아버지께 드리는 선물을 도로 가져가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설마 아직도 저의 아버지를 원망하고 계세요? 그동안 아버지도 많이 반성하고 후회했어요. 동영시에서 일을 마치고 나면 곧 할아버지를 뵈러 온다고 하셨는걸요. 할아버지, 노여움 푸시고 선물을 받아주세요.”
양정국은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다고 전해. 내 주치의가 한동안 외부인은 만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어. 앞으로 다시 만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구나.”
전유식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깜짝 놀랐다. 양정국한테 용서받는 것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유식은 이대로 물러날 성격이 아니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양정국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다.
전유식은 보디가드한테 맡겼던 계약서를 꺼내서 양정국과 양지안 앞에 내려놓았다.
“지안아, 이건 동영시에서 내 명의로 된 산업이야. 전부 더하면 16조 정도 될 거야. 이번에 돌아온 건 예전에 약속했던 대로 너랑 결혼하기 위해서였어. 나의 재산을 예물로 줄게.”
전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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