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진태웅이 먼저 표현하기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손수진은 먼저 유혹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같은 시간.
수술을 마친 조현욱은 병상에 누워 있었다. 마취 효과가 떨어지자, 고통이 그의 뇌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조호성은 아들이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도울 방법이 없었다.
“아빠, 진태웅은 찾았어요? 어떻게 해서든 그자를 잡아 제 앞에 데려와 주세요. 내가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그 새끼를 죽기보다 못하게 만들 거예요.”
조현욱은 몸에서 오는 통증 때문에 힘들었지만, 머릿속은 온통 진태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나 진태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예전 같으면, 조현욱이 어떤 황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조호성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들어줬을 거였지만 이번만큼은 태도가 달라 보였다.
조호성은 오랫동안 침묵하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무겁게 입을 열었다.
“현욱아, 이번에는 네 부탁을 들어줄 수도 없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안 그러면 네가 위험해져. 그러니까 꼭 기억해. 오늘부로 진태웅에 대한 일은 끝난 거야. 나중에 회복하고 퇴원한 후에도 절대 그자를 찾아가서는 안 돼. 진태웅의 신분은 나조차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니 아무리 억울하고 화나더라고 이번 일은 그냥 삼켜야 해.”
사태의 진실을 계속 숨기고 애매모호하게 넘기는 것보다, 조호성은 오히려 빗대어 말하는 방식으로 조현욱에게 미리 경고를 날렸다.
이렇게 해야만 조현욱도 모든 걸 알고 천천히 상황을 받아들일 거로 생각했다.
거의 10분가량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조현욱은 마지못해 사실을 받아들인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평소에 오만방자하며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하는 사람이었지만, 머리가 나쁜 건 아니었다.
자신의 화를 억누르지 못해 일을 저질러 아버지까지 위험에 빠뜨린다면 진짜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아무것도 못 하면서 없던 일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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