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형부, 제 방 전구가 고장 난 것 같아요. 한번 봐주실 수 있나요?”
손수진은 입술을 깨물며 어림잡아 이유를 댔다.
그녀는 진태웅이 자기 앞에만 서주기만 한다면, 둘 사이를 한 단계 발전시킬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진태웅은 여전히 문을 열 생각이 없었다.
“오늘은 그냥 그런대로 자. 내일 사람 불러서 고쳐줄게.”
쏴아.
말을 마친 진태웅이 씻으러 들어간 듯 방 안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리기를 한참 기다리던 손수진은 주먹을 꽉 쥐고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샤워하던 진태웅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손수진이 자신의 마음을 이토록 표현하는데, 아무리 눈치가 없는 그라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런 생각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손수진은 손윤서의 친동생이니, 진태웅은 앞으로의 결과를 더욱 신중히 생각해야 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진태웅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새 회사로 향했다.
회사는 해성 그룹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곳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영경컴퍼니.
진태웅이 안내 데스크에 다가가 안을 살펴보자, 100평 규모의 사무실에는 이미 많은 직원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누구를 찾으시나요?”
안내 데스크에 있던 여직원 한 명이 진태웅을 보고는 정중히 다가와 물었다. 옷에 달린 명패를 보자 송하영이라고 씌어 있었다.
“진태웅이라고 하는데요. 대표님을 만나러 왔어요.”
진태웅은 오성후가 미리 연락을 해뒀을 테니 문제없을 거로 생각했다.
잠시 후, 송하영이 다가오며 말했다.
“진태웅 씨, 이쪽으로 오세요.”
상대를 따라 대표 사무실 앞까지 온 진태웅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차를 우려내고 있는 강예란을 마주쳤다.
사진과 달리 강예란의 실물은 더욱 성숙하고 지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정장은 그녀의 아름답고 당당한 몸매를 한층 더 부각했다.
“진태웅 씨, 여기 앉으시죠.”
강예란 역시 진태웅을 알아차리고는 즉시 다가와 자리를 안내한 뒤,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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