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방서훈이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은사로 여기는 진태웅이 누군가에게 억눌리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으니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비록 방서훈의 기반은 경도에 있지만 신림 협회는 전역에 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조직이 아니었다.
필경 그 누가 자신의 가족이, 또는 자기가 평생 다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
신림 협회를 건드린다는 건 곧 곳곳의 모든 의사들과 등을 지겠다는 뜻이니 그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이쯤 되자 조현욱도 점점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차치하더라도 자신이 정말로 신림 협회의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면 그건 꽤 골치 아픈 일이었다.
만약 이 일이 조호성의 귀에 들어간다면 단순히 욕 한두 마디 듣는 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 침묵하던 연회장의 손님들 역시 더는 참지 못하고 수군거리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저 진태웅이라는 사람, 대체 정체가 뭐야?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도와주지? 정말 손윤서 전 남편 맞아?”
“내가 그랬잖아, 양지안이 눈여겨본 사람이 어떻게 평범할 수가 있겠냐고. 손윤서가 저 사람의 진가를 못 알아본 거겠지.”
“약왕과의 관계만으로도 저 사람은 앞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 거야. 심지어 이번 일을 계기로 양씨 가문이 최상위 가문으로 도약할 수도 있겠는걸.”
“조현욱 저 사람도 이제는 함부로 나서지 못하겠지. 이 정도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거야.”
...
연회장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고 조현욱은 군데군데 들려오는 소문에 점점 더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그는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었는데 그 힘이 어찌나 센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였다.
조현욱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주변을 매섭게 훑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 체면 한번 세워줬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 일, 이대로 끝난 거 아니야.”
“특히 양씨 가문의 귀한 아가씨? 앞으로 내 분노를 감당할 각오를 하시길.”
그렇게 독한 말을 남긴 조현욱은 곧바로 돌아가 계획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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