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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안서우는 입을 앙다문 채 씁쓸하게 웃었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요새 우진이한테 문자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요...” 안서우가 이렇게 말하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그날 많이 놀란 게 아닌가 해서요. 혹시 어디 아프다거나... 우진이도 나처럼 병원에 입원해서 관찰하는 게 좋았을 텐데.” 강우주는 이 말에 표정이 어두워졋다. 강우진이 너무 철부지라고 생각했다. 오늘 씻으러 집에 갔다가 강우진이 멀쩡하게 뛰어다니던게 생각났다. 안서우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말이다. 병원에 입원해서도 강우진을 걱정하는 모습에 강우주는 안서우가 더 마음이 아팠다. 강우주는 내일 집에 돌아가면 강우진을 톡톡히 혼내줄 생각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강우주는 안서우가 슬퍼할까 봐 사실대로 털어놓지 않고 그저 그녀를 다독여줬다. “걱정하지 마. 아마 게임을 하느라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을 거야.” 강우주는 이렇게 말하며 안서우가 이불 위로 올려놓은 손을 꼭 잡았다. 그러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오늘 집에 가서 봤는데 우진이 별일 없었어. 걱정하지 마. 내일이면 집에 갈 수 있어.” 안서우는 자기 손 위에 올려진 커다란 손을 보고 반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오빠가 옆에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아니면 혼자 또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 했을 텐데.” 안서우는 손을 빼지 않았다. 강우주도 아직 안서우의 손을 잡고 있다는 걸 잊었는지 계속 그녀를 위로했고 안서우는 심드렁하게 대꾸만 했다. 그때 머릿속에 다시 알림이 울려 퍼졌다. [주인님, 강우주님의 호감도가 2점 올라가 92점이 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공략을 이어가세요. 공략하는 목표의 호감도가 높아질수록 흡수할 수 있는 기력과 운도 많아지게 됩니다.] 안서우는 시스템의 부추김이 별로 내키지 않았다. [알았어.] 호감도가 높을수록 흡수할 수 있는 기력과 운도 많아진다는 걸 그녀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우주의 호감도를 빨리 올리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강우주가 그녀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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