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김여름은 죽지 않았다.
한여름이 그녀를 버리고 도망치고 나서 누군가 김여름을 구했다.
비록 아이를 잃었지만 본인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
신여옥은 딸이 병원에 실려가고 나서야 학교에서 어떤 짓을 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김여름을 신여옥 홀로 키웠다. 그녀는 딸이 그런 괴롭힘을 당하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신여옥은 분노에 차서 학교에 찾아가 책임을 물었지만 학교 측에서는 도리어 김여름이 학교의 명성에 누를 입혔다고 책망했다.
신여옥은 평범한 회사원일 뿐이다. 김여름의 학비는 여름이의 아버지가 남긴 보험금으로 간신히 내고 있었다. 딸이 좋은 학교를 다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는 다르게 이런 일이 터져버렸다.
학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신여옥은 힘이 없었기에 홧김에 어느 인플루언서의 말대로 사건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렇게라도 딸이 사과를 받아냈으면 했다.
하지만 그녀의 행위가 그녀와 딸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겼다.
미혼의 신분으로 임신을 한 김여름은 버려진 폐교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처음에는 네티즌들의 동정을 샀지만 이내 여론은 등을 돌렸다.
[미혼의 신분으로 임신을 하고는 가족에게 들키는 게 무서워 자살을 하다니. 지금 애들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엉뚱한 짓만 한다니까.]
[그러게.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연애는 무슨.]
[남자는 누구야? 자살까지 한 걸 보면 남자한테 버림받은 거겠지? 요즘 애들은 멘탈이 너무 약해. 뭐만 하면 자살 타령이라니까.]
[자중하지 않으니까 버려지지.]
[남미새는 꺼지라고 해. 유산해도 쌤통이야.]
[어떤 애들이 밖에서 ‘알바’ 로 그 짓을 한다던데. 김여름도 그런 거 아냐?]
[그 말이 맞겠네. 이거네.]
[설마. 그럼 너무 더럽잖아.]
[가정교육을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엄마라는 사람이 딸을 팔아서 동정심이나 유발하다니. 진짜 토 나와.]
처음에는 몇 명이 떠들더니 몇 시간 만에 댓글 창 전체가 김여름이 알바를 하면서 임신했다는 사실로 도배가 되었다.
그 뒤에 온 사람들은 이미 기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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