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강가을이 막 말을 꺼내려는 순간, 다른 출구에서 매력적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손님이야.”
안내원은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더욱 공손해졌다.
“사장님.”
사장이라 불리는 남자의 이름은 육상철이었다. 육상철은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겼고, 처음 보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 정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예쁜 여우 같은 눈에서 가벼운 장난기가 흘러넘쳤다.
그는 정교한 진보라색 한복을 입고 있었고, 약간 긴 머리는 대충 뒤로 묶었다. 전체적인 모습은 동양적인 신비로운 매력을 풍겼다.
육상철은 강가을을 바라보며 살짝 손짓했다. 그 동작은 은근히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강가을은 그의 이런 성격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곧바로 그를 따라 경매장 뒤편의 방으로 갔다.
그 방은 매우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어서 육상철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방 안에는 하나의 병풍이 방을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었고, 한쪽은 접대 공간, 다른 한쪽은 물품 전시 구역으로 보였다. 그곳에는 다양한 경매품들이 놓여 있어서 일반적인 골동품이나 예술품 경매장과는 달랐다.
육상철이 파는 물건은 그야말로 다양하고 많았다. 손님이 원하기만 하면, 육상철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거래할 수 있었다. 만약 원하는 것을 갖고 있지 않다면, 육상철은 그것을 찾아내서라도 거래하려 했다.
“제기 부탁했던 물건은 어디 있어요?”
방에 들어서자마자 강가을이 급히 물었다.
육상철은 그녀의 급한 모습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물품 전시 구역에서 이것저것 뒤적이며 중얼거렸다.
“이건... 아니고... 이것도 아니네... 아, 이 뼈가 여기 있었네? 이 상자... 아, 찾았다.”
육상철은 긴 상자를 들고나와 강가을을 바라보며 여우 같은 눈을 반짝였다.
“가을 씨가 찾는 물건인지 확신할 수 없으니, 일단 한번 봐봐요.”
육상철이 말하며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말 그대로 한 조각의 마른 나뭇가지가 들어 있었다. 온통 새까맣게 그을린 복숭아나무 가지, 일명 낙뢰도목은 도술계에서 액운을 막는 법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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