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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강가을 씨, 축하드려요. 제가 늦었네요.” 짧은 한 마디였지만 이수현의 존댓말에 사람들은 바로 강가을의 강씨 가문 아가씨 신분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수현은 이씨 가문을 대표해서 참석한 것이다. 이수현의 태도를 보고 오늘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중 앞으로 강씨 가문 아가씨에게 여전히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이 있어도 해성시의 상류층들은 강가을의 신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강가을은 대마왕 이수현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늦지 않으셨어요. 도련님은 마침 시간을 맞춰 오셨습니다.” 그리고 강가을은 미소를 거두고 다시 돌아서서 옆에 있는 한성태에게 차갑게 말했다. “한씨 가문에서 저를 키워주는 동안 쓴 돈은 절대 10억 원은 넘지 않을 겁니다. 전에 제가 이미 10억 원을 그쪽 계좌로 이체했어요.” 한성태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옆에 있는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보통 가정에서 10억 원으로 아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상류층들에게 10억 원은 너무 적은 돈이었다. 한씨 가문의 재력으로 고작 10억 원을 들여 자식을 키웠다니. 그동안 그들이 강가을을 어떻게 대했는지 안 봐도 뻔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한성태를 바라보았다. 곧 강가을은 다시 한성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제가 한여름 대신 한 번 죽을 뻔한 적도 있으니 키워준 은혜는 다 갚은 걸로 해요. 앞으로 저는 한씨 가문에 일푼도 빚진 거 없습니다.” 그러자 한성태는 동공이 수축하고 얼굴 근육이 살짝 떨리면서 조금 전까지 애써 지었던 위선적인 표정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강기태는 가슴이 아팠다. 딸이 한씨 가문에서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을 생각하자 그제야 선고하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우리 가을이는 더 이상 한씨 가문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당신들이 우리 가을이를 키워준 것을 봐서 강씨 가문에서는 한씨 가문을 어떻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한씨 가문이 감히 앞으로 또 강씨 가문을 언급하면서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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