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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장

이 특별한 족제비가 나타났을 때, 라이브 방송의 시청자들도 모두 조용해졌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화면 속의 ‘특대형 족제비’를 지켜보며 함부로 소리 내지도, 글을 쓰지도 못했다. 그 누렁이 신선은 사람들로부터 두 걸음쯤 떨어진 곳에 멈춰 섰고, 사람들에게 한 번 훑어본 후 교진이 잡고 있던 여섯 마리 족제비를 바라보았다. 원래 얌전했던 족제비들은 그가 나타나는 순간 불안해진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며 줄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려다가 교진이 두려워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강가을은 이를 보고 몸을 숙여, 여섯 마리 족제비를 묶고 있던 줄을 풀어주었다. 풀려난 족제비들은 먼저 교진을 뒤돌아보았다. 그가 더 이상 붙잡아두려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깨닫자, 재빨리 누렁이 신선의 뒤로 숨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렁이 신선은 강가을의 호의적인 행동을 보고 나서 날이 섰던 눈빛을 감추어 들였다. 그의 눈빛에서 날카로움이 약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강가을은 손을 들어 그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저희는 결코 무례를 범하려는 의도가 없었습니다. 어젯밤 그들을 남겨둔 것은 그들에게 길을 안내하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신선 대감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누렁이 신선은 강가을을 한 번 보고, 그녀 옆에 서 있는 소년을 다시 한번 살핀 후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뒤에 있던 마을 주민들은 족제비가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중 한 사람은 머리를 갸우뚱하며, 문득 족제비가 인사하는 모습을 전에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듯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누렁이 신선이 인사에 응하자, 원래 긴장했던 감정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인사에 응한다는 것은 이성적인 대화를 나눌 의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이는 좋은 신호였다. 강가을은 누렁이 신선이 의례적으로 인사를 받아들인 것은 옆에 있는 교진을 의식한 것임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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